이제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라는 두 번째 시험을 보자.

기본적으로 이 시험은 하나님의 반응을 두고 주님과 마귀가 내기하는 상황이다. 이 시점에서 욥의 반응을 두고 하나님과 내기했던 장면이 겹쳐 들어온다. 그러니까 마귀가 욥의 믿음과 신실함을 걸고 하나님과 내기했듯이 이번에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두고 주님과 내기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 시험은 그 자체로 신성모독이다. 그렇기에 주님은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치 말라"고 하신 것이다.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치 말라"는 이 말이 어떻게 들리는가? 이 말이 과연 마귀에게만 해당할까? 만일 이것이 사람에게도 해당하는 말이라면 이는 실로 엄청난 명제이다. 그러므로 이 시험은 위로는 하나님에 관한 것이고 아래로는 그분에 대한 인간의 믿음에 관한 것이다. 신학적으로 말하면 첫째 시험은 인간론이라 할 것이고 둘째 시험은 신론이 된다. 자연스럽게 세번째 시험은 교회론이 될 것이다. 인간과 하나님, 그리고 교회, 이렇게 마귀가 주님께 던진 시험은 이런 시사점을 우리에게 던진다.
이 시험의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인간이 행동할 때 과연 하나님이 응답하실지 아닐지 한번 지켜보자는 것이다. 인간이 하나님을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서도 마귀는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이라는 전제를 단다. 이 역시 비논리적이다. 아버지를 테스트하는 아들은 없다.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는 행위 자체는 아무 문제가 없다. 죽음을 무릎쓰고라도 뛰어내릴 상황이라면 얼마든지 뛰어내릴 수 있다. 그것은 아들의 결단이다. 그 결단에 아버지가 어떤 처분을 내리든 다 수용하고 감당할 따름이다. 그것이 아들의 자세다. 처분은 아버지께 맡기고 아들은 자신의 사명감과 결단으로 뛰어내리는 것이다. 한자성어에도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이 있다. 아버지 하나님께 대한 아들의 올바른 자세는 그것이다. 결코 아버지가 들어주실지 아닐지 조건을 달지 않는다.
둘째로 마귀의 이 시험은 믿음을 거래로 만는다는 문제가 있다. 믿음의 본질을 변질시킨다. 그런 믿음은 믿음이 아니다. 얄팍한 상술이다. 세속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저급한 행위이다.
히브리서 11:1에서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라고 했는데, 마귀는 이 믿음을 "추구하는 이익의 달성 수단이요 하나님께 대한 예배의 조건"으로 오염시킨다. 더 이상 믿음은 숭고하지도, 절대적이지도, 그렇다고 순교적이지도 않게 된다. 대신 추잡하고, 상대적이며, 이기적이게 된다. 인간이 절대자인 신을 이런 식으로 대하는 일은 샤머니즘이다. 인간이 만들어 낸 무수히 많은 종교들과 다를 바 없다.
이 시험의 세 번째 문제점은 마귀가 승률을 가지고 인간에게 도발한다는 점이다. 에덴에서 마귀는 아담과 하와를 상대로 승리했다. 그 이후 많은 아담의 후손들을 상대로 이겼다.
하지만 욥을 대상으로 한 하나님과의 내기에서는 졌다. 그리고 다 알다시피 주님과의 내기에서도 졌다. 따라서 마귀는 성도들과의 내기에서 승률아 높기 때문에 자신만만해 한다. 하지만 성도는 그 모습에 주눅들어선 안된다. 승리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본을 받아야 한다. 야고보 사도는 이렇게 말한다.
[약4:7] 그런즉 너희는 하나님께 복종할지어다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
마귀는 결코 패배가 예상되는 싸움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피한다. 자신의 승률을 떨어뜨릴 것을 염려한 나머지 피한다. 그렇다면 야고보 사도가 말한 하나님께 복종하라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그건 바로 결과를 아버지께 맡기고 어떤 것이든 수용하는 믿음의 자세를 말하는 것이다.
인간은 고통과 고난 앞에서 약해진다. 하지만 그것을 이기면 강해진다. 한 단계 더 성장하고 그리스도를 닮는 장성한 분량으로 나아가게 된다. 이는 오직 하나님께 복종하고 마귀를 대적하는 믿음으로만 가능한 일이다. 두 번째 시험에서 우리가 새겨야 할 시사점은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고 복종하는 믿음으로 마귀에 대한 우리의 승률을 높여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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