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일을 금식한 주님은 주리셨습니다. 배고픔을 느끼셨습니다. 디아볼로스, 사탄은 이를 알아차렸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배고프시죠? 뭘 좀 드셔야 하겠는데요... 여긴 광야라서 아무 것도 없어요. 그런데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 아니신가요? 전능하신 분이시죠. 이 돌이 빵이 되게 하시면 되겠네요."
그러자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기록되었으되 사람이 빵으로만..." (신 8:3)
동문서답? 기록?
디아볼로스의 관점은 빵에 있습니다. 40일 금식 후 주리신 예수의 현상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주님의 관점은 사람입니다. 아버지께서 당신의 아들을 사람들을 구원하실 방편으로 메시야로 보내신 목적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사탄의 목적은 타락입니다. 거룩한 목적의 훼방입니다. 주님의 목적은 믿음입니다. 사람 사랑입니다. 타락의 결과는 사망입니다. 믿음의 결과는 구원입니다.
광야에서 만나가 납니다. 하늘에서 메추라기가 내립니다. 그렇게 기록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이 일은 우리가 모르는 일이 아닙니다. 익히 들어 아는 일입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잘 압니다. 그리고 그 결과도 잘 압니다.
디아볼로스의 계략은 모순입니다. 그럴 듯해 보이나 거짓입니다. 예수가 하나님의 이들임을 알기에 그분은 주려도 죽지 않을 것도 압니다. 능히 돌을 빵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그분은 소유하셨습니다. 다만 자신의 말로 예수의 자존심을 건드려 보려 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아들 예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람의 자존심은 때론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계략 역시 실패할 것을 디아볼로스는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 테스트도 준비해 두었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첫사람 아담과는 다릅니다.
주님이 하나님의 아들 운운하는 사탄에게 "사람이~"라고 말씀하신 이윤 분명합니다. 그분은 하나님의 아들 문제로 땅에 오시지 않았습니다. 사람 문제로 오셨습니다. 사람이 주리고도 살 수 있는 길을 보이시려 오셨습니다. 그것은 믿음입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목적과 섭리에 충실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 더 정확히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신뢰가 있으면 사람은 주리고도 살 수 있습니다. 그렇게 조상 때부터 기록되어 왔습니다. 조상들은 광야에서 40일이 아니라 40년을 말씀으로 살았습니다. 말씀으로 내려주신 만나로 살았습니다.
아프면 약을 먹고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배고프면 먹어야 하고 졸리면 자야 합니다. 슬프면 울어야 하고 기쁘면 웃고 즐거워해야 합니다. 사업이 부도나게 됐으면 돈으로 막아야 합니다. 불치병으로 죽게 됐으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굿도 하고 부적도 쓸 수 있습니다. 사람이므로 당연합니다. (주1)
하지만 사람이기에 또한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해야 합니다. 그때 사람은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은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삽니다. 그냥 말씀이 아니고 모든 말씀입니다. 이 모든 말씀은 배고픔과 질병과 가난과 수치와 억울함에서도 사람을 살게 합니다. 죽음에서도 살게 합니다. 그것이 주께서 "사람이~" 라고 디아볼로스에게 대답하신 이윱니다. 그리고 기록된 이윱니다.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라는 말은 그래서 인간이란 무엇인가? 라는 존재론적 질문에 대해 사람의 정체성을 밝혀주는 답변인 동시에 육체적 한계를 가진 인간이 어떻게 이를 극복하고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할 것인지 그 방법을 말해주는 명제입니다.
인간은 영과 육으로 되어 있으며 육의 양식뿐 아니라 영의 양식도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둘의 관계와 우선순위에 관해서는 영이 먼저냐 육이 먼저냐 하는 이원론적인 발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라는 통전적인 기준에서 생각하고 선택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그렇기에 남미에서 발생한 해방신학적 명제에 대해서도 옳다 그르다 할 것이 아니라 그 시대와 상황에 대한 하나님의 섭리에 맞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4 for everyone born of God overcomes the world. This is the victory that has overcome the world, even our faith.
5 Who is it that overcomes the world? Only the one who believes that Jesus is the Son of God. (1 Jn. 5:4-5 NIV)
4 무릇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
5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는 자가 아니면 세상을 이기는 자가 누구냐 (요일 5:4-5 개역개정)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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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부분에서 우리는 교회가 빈민구제와 같은 사업에 헌신하는 것을 종종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예수님도 공생애 사역의 과정에서 광야에서 배고픈 군중에게 먹을것을 베푸셨다. 하지만 이것이 1회성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왜냐하면 진정한 하나님의 나라는 배부른 것에만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신명기 8장의 기록에서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자기 아들처럼 사랑하사 여호와 앞에서 겸손케 하려고 주리게 하셨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로써 교회가 성도들에게 베푸는 것의 우선순위는 하나님 앞에서 겸손한 신앙을 갖도록 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이 교회가 결코 경제적 메시아 역할을 자처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다음 글을 참고하라.
"그리고 그것은 자신의 아버지의 계획에 대한 무조건적인 순종을 의미하는 것이다. 마귀의 제안이나 그 유혹에 대한 예수님의 응답으로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경제적인 메시아’(economic Messiah)로 제시하려는 어떠한 의도도 없다는 사실을 주목 할 필요가 있다. 강조점은 전적으로 하나님과 그와의 관계에 놓여있다."
R. T. 프랜스, 마태복음, ed. 박상민와/과진규선, trans. 권해생와/과이강택, 초판., vol 1, 틴데일 신약주석 시리즈 (서울시 서초구 방배로 68: 기독교문서선교회, 2013),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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