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는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받으신 시험을 통해 우리의 믿음을 더욱 굳건히 하고, 하나님께 의지하는 삶의 중요성을 되새기고자 합니다. 예수님의 시험은 자원적 이고, 입증적이며, 그리고 대안적이라는 세 가지 점에서 우리에게 영적인 시사를 줍니다.
1. 자원적 시험:
예수님께서 광야로 나아가신 것은 자원적인 결정이었습니다. 마태복음 4장 1절은 "그 때에 예수께서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사"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은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자원적으로 광야로 나아가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자신을 낮추시고, 인류의 죄를 대신 짊어지기 위해 자원하여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주1)
이는 우리에게 신앙 생활에서 자원하는 순종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시험에 처하게 하시더라도, 우리는 자원하여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고 따라야 합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자원적 시험을 본받아, 우리도 먼저 스스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2. 입증적 시험: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마귀의 시험을 받으신 것은 자신의 메시아로서의 정체성과 사역을 입증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마귀는 세 가지 시험을 통해 예수님을 유혹했습니다. 첫째, 돌을 떡으로 변하게 하라는 시험(4:3-4), 둘째,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라는 시험(4:5-7), 셋째, 세상의 모든 영광과 권세를 주겠다는 시험(4:8-10)입니다.
예수님은 이 시험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기셨습니다. 예수님은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4:4),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4:7),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4:10),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를 통해 예수님은 자신의 신성한 권위와 하나님께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입증하셨습니다. (주2)
우리도 신앙 생활에서 다양한 시험과 유혹을 받게 됩니다. 이때 우리는 예수님의 본을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굳게 믿고, 말씀을 통해 시험을 이겨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힘이요, 방패입니다. 말씀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믿음을 입증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3. 대안적 시험:
예수님께서 마귀의 유혹을 이기신 것은 대안적인 시험의 승리이기도 합니다. 마귀는 예수님께 세상의 영광과 권세를 제시하고, 이를 통해 예수님을 유혹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세상의 영광과 권세를 거부하시고, 십자가의 길을 선택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 성도들에게 승리의 대안으로서 십자가의 길을 제시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대안적 시험은 우리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우리는 세상의 유혹과 영광에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진정한 승리를 어떻게 이루며 나가야 할지를 성도들에게 가르치신 것입니다. 그 방법은 세상의 방법이 아닌 대안적인 십자가였습니다. 오직 십자가만이 영광의 방편입니다. 우리의 삶에서 다양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때, 우리는 예수님의 본을 따라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대안적 선택을 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예수님의 광야 시험은 우리의 신앙 생활에서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자원적 시험을 통해 우리는 자원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입증적 시험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굳게 믿고, 말씀을 통해 우리의 믿음을 입증해야 합니다. 대안적 시험을 통해 세상의 유혹을 이기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 예수님의 광야 시험을 본받아, 시험과 유혹을 이겨내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신앙 생활을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 1) 예수님의 시험 받으심이 스스로 원해서였다는 것은 4장 1절의 기록을 통해 알 수 있다. 마태는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사"라고 기록한다. 이 시험에는 예수님을 중심으로 성령과 마귀가 등장한다. 성령은 예수님을 시험의 장소로 인도했고 마귀는 시험을 예수께 실행했다. 성령이 인도했다는 동사는 ἀνήχθη 로 그 문자적 뜻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데리고가다 (ἀνήχθην; (1) literally, of movement from a lower to a higher point lead, bring up, conduct - Friberg, Analytical Greek Lexicon) 이다. 누가복음 4장 5절에서 '마귀가 예수를 이끌로 올라갔다'는 표현에서 이 동사가 사용되었다. 또, 비유적으로는 사도행전 7장 41절에서 '제단에 올리다'는 의미로도 사용되었다. 그런데 성령이 그리고 마귀가 예수님을 이끌고 올라갔다고 해서 그것이 강제적인 뉘앙스를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예수께서 스스로 세례 요한에게 나아가 요단강에서 세레를 받았을 때 성령이 임했고, 그 성령이 지금 예수님을 시험의 장소인 광야로 이끌었다는 사실로 보아 이 광야의 시험 역시 예수께서 자원하신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장면은 이삭이 모리아산에서 순종하는 마음으로 번제단에 올려진 것을 연상시킨다. 이러한 "예수 - 성령 - 마귀" 의 3자 구도는 우연하게 성립된 것이 아니고 그 이면에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섭리가 자리하고 있다. 결국 광야의 시험 역시 아버지 하나님의 뜻대로 순종하여 의를 이루고자 하는 예수님의 자원적 행위인 것이다.
2) 마귀의 시험을 물리친 방법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다. 여기에 사용된 하나님의 말씀들은 모두 신명기에서 인용된 것이다. 말씀의 검이 강력하여 마귀를 이긴 것은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세상의 위인의 말이 아니고 현자가 기록한 책에 나오는 경구가 아니다. 그런 것으로는 마귀의 시험을 이길 수 없다. 이 부분에서 우리는 성도가 세상에서 부딪히는 많은 난관과 역경을 이길 힘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예수께서 마귀의 시험을 사람의 지혜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물리쳤다는 것은 곧 자신은 하나님의 아들임을 입증한 것이다. 평소 부모로부터 들었던 속담이나 옛 어른들의 말을 기억하고 그 안에 담긴 지혜로 난관을 극복하는 장면을 우리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또 현실에서도 자주 본다. 이는 주인공이 바로 그 지혜를 알려준 사람의 자식이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도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을 기억하고 문제 상황에서 답을 찾으신 것이다. 이는 그분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입증하는 것이다. 따라서 성도인 우리가 입술로 하나님의 말씀을 인용하고 그것에서 힘과 지헤를 사용한다면 이는 곧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임을 입증하는 것이다.
하지만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이라는 부분을 볼 때, 마귀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인지 아닌지를 의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성경의 다른 부분에서는 악령들이 예수님의 신분에 대해 직관적으로 알아차렸던 마가복음 1장 24절의 구절을 보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WBC 주석 마태복음1, 마 4:3 부분 참조) 다시 말하면 마귀에 대해 예수께서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입증할 필요는 없다는것이다. 오히려 이 글을 읽는 당시 유대인들이나 지금의 우리들에게 입증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그렇다면 마귀의 시험의 목적은 무엇인가? 그건 아들이신 예수께서 얼마나 신실하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시려고 하는가? 였다. WBC 주석의 해당 부분을 아래에 그대로 인용한다.
3. Only now does “the tempter” (ὁ πειράζων) come to Jesus to accomplish his purpose (cf. Gen 3:1–7). For the importance of προσέρχετθαι, “come to,” in Matthew, see Comment on 5:1. The key clause in the pericope, εἰ υἱὸς εἶ τοῦ θεοῦ, “If you are the Son of God,” is repeated in segment b (v 6) and assumed in segment c (v 9). υἱός lacks the definite article because it precedes the verb, not because it is indefinite. The question has been prepared for in the baptism narrative, where Jesus is designated the Son of God (see Comment on 3:17). In the temptation pericope the relation of the Son to the will of his Father is called into question (cf. the likening of Israel to a son in Deut 8:5).
Hagner, D. A. (2002). Vol. 33A: Word Biblical Commentary : Matthew 1-13. Word Biblical Commentary (64). Dallas: Word, Incorpo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