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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le/5분 말씀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 마 7:7-8; 먼저 하나님과 씨름하라, 창 32:24-30

by 구봉환 2021. 2. 22.

 

마 7:7-12

7.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8.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

9.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 하는데 돌을 주며

10. 생선을 달라 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

11.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

12.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마 7:7-11의 본문은 그 앞장의 6:25-34에 대한 병행구절로 대부분의 주석가들이 취급한다. 더구나 마지막 12절의 "그러므로"라는 접속사로 인해 소위 "황금률"이라고 하는 이 부분이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는 7-8절의 본문에 대한 소결론이라고 보기에는 어색하다. 따라서 12절은 산상수훈의 지금까지의 강연에 대한 결론으로 보는 것이 더 좋다. (주1) 

 

칼빈은 마 7:7을 주석하면서 "이것은 기도에 대한 권고다"라고 시작한다. 그리스도께서 기도하라는 명령을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는 세 가지 표현으로 강조하는 것이고, 따라서 "구하라, 찾으라, 문을 두드리라"는 말씀은 필요 없는 단어의 반복이 아니라 분명한 교훈을 통해 우리를 확신시키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고 한다. "주실 것이요, 찾을 것이요, 열릴 것이니" 하는 약속의 의미는 기도 응답의 약속이야말로 기도의 동기를 부여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국 프란스와 칼빈의 설명을 종합하면 마 7:7-8의 말씀은 기도 응답에 대한 백지수표와 같은 약속이 아니고 병행구절인 마 6:33의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는 구절의 표현 방식을 반영한 "너희는 먼저 하나님께 기도로 구하라"는 말씀이 된다. (주2)

 

또한 사람이 좁은 식견에서 근시안적으로 잘못된 것을 구하는 기도를 하더라도 아버지 하나님은 그것 대신에 좋은 것으로 주신다. 이것이 마 6:5-7에 나오는 외식하는 기도와 이방인들의 중언부언하는 기도에 응답이 없는 이유이며, 예수님의 겟세마네 기도 역시 이런 예의 대표적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처한 곤경과 어려움에 대한 간구는 어떠한가? 그것이 아무리 본인에게 힘들고 괴롭다 하더라고 하나님 보시기에 선하지(좋지) 않으면 결코 응답되지 않는다는 말인가? 요 14:14에서 주님이 약속하신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시행하리라"는 말씀은 어찌된 것인가? 이것 역시 신약에서 기도 응답과 관련하여 무차별적으로 적용하면 안 되는 구절이다. 요 14:14 바로 앞 구절인 13절은 이렇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든지 내가 시행하리니 이는 아버지로 하여금 영광을 얻으시게 하려 함이라." 이 구절 역시 마 6:33의 반영이다.

 

우리는 구약에서자신이 처한 어려움을 목전에 두고 먼저 하나님과 씨름했던 인물을 볼 수 있다. 그는 바로 아곱이다. 그의 형 에서가 그를 죽이려고 400명의 군사들과 함께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야곱은 절망했다. (창 32:6-7) 이에 야곱은 자신의 일행과 소유를 세 떼로 나누어 형의 감정을 푼 후 만나고자 한다. 그래도 그는 두려운 나머지 마지막에 얍복 나루를 건너지 못하고 밤새 씨름을 한다. 자신의 계략이 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야곱 역시 나루를 건넜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홀로 남았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자와 밤새 씨름했다. (창 32:24) 모든 인간적인 방법을 다 준비했지만 그래도 그는 그것을 신뢰하지 않고 먼저 하나님께 구한 것이다. 하나님에게 씨름에 비유될 정도로 간구한 그의 기도는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에 대한 가장 좋은 예이다.

 

이 부분을 호세아 선지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천사와 힘을 겨루어 이기고 울며 그에게 간구하였으며" (호 12:4a) 이러한 간구의 모습을 마 7:7은 말하고 있다.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헬라어 동사의 시제가 모두 현재인 것에 주목하여 이 동작들이 계속됨을 말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창 32:25의 표현처럼 "그 사람이 야곱을 이기지 못함"이 입증될 때까지 기도하는 것이다.

 

칼빈은 하나님이 야곱과 씨름하는 장면을 이상 또는 환상으로 설명한다. 기도하는 중에 환상 속에서 야곱은 하나님과 씨름을 했지만 그러나 그 씨름의 결과, 즉 표적 내지는 증거가 평생토록 야곱의 몸에 남아 다리를 절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하나님을 만나는 체험을 하면 그때의 강렬한 느낌과 증거가 우리의 뇌리에 남아 평생 잊지 못할 간증이 된다. 영어 성경에는 천사가 야곱을 이기지 못한다는 표현으로 prevail with라는 표현을 쓴다. 그래서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하나님과 씨름하여 이기라는 의미로 "First, Prevail with God."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그날 밤 야곱의 씨름은 어떠했을까? 스미스(Smith, James E.)는 그의 오경 주석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이 씨름은 세 단계를 거쳤다.
1. 이 씨름에서 천사는 야곱으로 하여금 자신의 모든 것을 주님께 맡겨 겸손해지게 하려고 했다.
2. 하지만 날이 밝도록 야곱은 말을 듣지 않았다. 천사는 초자연적인 힘을 사용하여 그의 환도뼈를 쳤다. 큰 고통 속에서도 야곱은 싸움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상대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3. 천사가 그를 완전히 깨뜨릴 수도 있음을 야곱은 깨달았다. 그의 영혼에 변화가 일어났다. 그는 간절한 눈물의 기도를 드렸다. (호12:4)  비로소 천사는 목적을 달성했다. 야곱은 이제 다음 날 형 에서를 만나는 위험에 맞설 영적인 힘을 구하고 있었다. 그는 하나님과의 씨름에서 모든 것을 소진하고 영적으로 굶주린 심령이 가난한 상태가 되었다. 무엇보다 야곱은 하나님의 축복을 원했다. (주3)

 

우리에게 있는 모든 문제가 무엇이든지 아버지 하나님은 다 아시고 계십니다. 하지만 먼저 우리는 하나님께 그분의 영광과 그 나라의 의를 구해야 합니다. 사람과 상의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간구해야 합니다. 그 간구는 야곱의 씨름과 같아야 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축복 만이 해결책임을 심령 깊숙이 깨닫고 변해야 합니다. 내 육신의 일부가 깨지는 아픔과 고통이 있더라고 반드시 영혼만은 하나님만 바라도록 변화해야 합니다. 그렇게 기도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주님이 다 시행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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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France, R. T. The Gospel of Matthew, nicnt

 

(2) 프란스의 해당 설명 원문을 보면 다음과 같다.

While these sayings do not link clearly with the sense of vv. 1-6, they pick up directly from the sense of 6:25-34, with the language about the Father in heaven who gives to his children (v. 11) echoing vv. 32-33 and thus returning us to one of the overriding themes of the whole discourse; the invitation to “seek” (vv.7-8) echoes the call to “seek first” in 6:33.

 

(3)  This contest went through three phases.
1. Through most of the night the two fought on equal terms. Without recourse to supernatural powers, the angel  could not prevail over Jacob. Some hold that the contest was entirely spiritual. The angel was attempting to get Jacob to surrender his all to the Lord, attempting to humble him.
2. The angel then employed his supernatural strength. He touched Jacob on the socket of his hip and wrenched it  out of joint. Though in great pain, still Jacob refused to give up the struggle. Now, however, he realized that this was no mere mortal with whom he struggled. Whether Jacob’s affliction was permanent or only temporary is not indicated.
3. Toward daybreak the angel begged Jacob to let him go. For Jacob to see the face of this angel would be  dangerous (cf. Ex 33:20). Jacob, however, would not release the opponent until he received a blessing. He may have feared that he had offended the angel by his stubborn resistance. He certainly realized now that the angel could, and probably should have crushed him. This was the first indication that a transformation was taking place in the soul of Jacob. He had outwitted and defeated Esau, Isaac and Laban. Now he had met his match. He was the victim.
Jacob turned to fervent prayer and tears (Hosea 12:4). The purpose of the angel had now been accomplished. Jacob was now begging for spiritual strength with which to face the dangers of the next day. Here was the second  indication of transformation: an all-consuming hunger for God. Above all else Jacob wanted the blessing of God.


Smith, James E. (1993). The Pentateuch. 2nd ed. Old Testament Survey Series. Joplin, MO: College Press Pub. 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