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전 5:1-5, 도덕적 표준이 되는 그리스도의 권위맛집 (블로그..)/5분 말씀 2021. 7. 4. 09:16
5장1절 너희 중에 심지어 음행이 있다 함을 들으니 그런 음행은 이방인 중에서도 없는 것이라 누가 그 아버지의 아내를 취하였다 하는도다
2 그리하고도 너희가 오히려 교만하여져서 어찌하여 통한히 여기지 아니하고 그 일 행한 자를 너희 중에서 쫓아내지 아니하였느냐
3 내가 실로 몸으로는 떠나 있으나 영으로는 함께 있어서 거기 있는 것 같이 이런 일 행한 자를 이미 판단하였노라
4 주 예수의 이름으로 너희가 내 영과 함께 모여서 우리 주 예수의 능력으로
5 이런 자를 사탄에게 내주었으니 이는 육신은 멸하고 영은 주 예수의 날에 구원을 받게 하려 함이라우리는 이 본문에서 사도 바울이 실제로 발생한 고린도 교회 공동체 내의 도적적 음행에 대해 개탄하고 있음을 본다. 이런 음행은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모르는 이방인들조차도 행하지 않는 일이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이 일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지를 독자들에게 충분히 강조하며 전달하고 있다.
지금의 시각과 사건으로 이 일을 들여다 본다면 교회 내의 도덕적 부패와 음행에 대해 세속 법정에 기소되어 심판받는 것을 들 수 있다. 신문이나 미디어는 이런 일을 보도하면서 가장 먼저 하는 말이 "어떻게 영적인 지도자가 이런 일을 저지르는가?"이다. 이런 표현이 전달하는 이미지와 뉘앙스는 해당 교회 혹은 종교단체의 정체성을 문제 삼는 것이다. 즉, 그런 종교단체나 교회는 다닐 필요도, 따라서 존재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사도 바울은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 그렇기에 1절이 이런 일을 행한 개인에 대해 징책하는 것이라면, 2절은 이런 일을 묵인하고 용인하는 고린도 교회에 대한 책망이다. 그 책망의 내용은 바로 영적 교만이라고 말한다.
David E. Garland는 그의 주석에서 이 부분을 이렇게 말한다.
"The root problem is their spiritual arrogance combined with moral laxity." 1)
근본 문제는 바로 영적 교만이 도적적 느슨함과 결합하는 일이다. 다시 말하면 도덕적 결함이 아무리 있다 하더라도 자신은 영적으로 완성된 존재이므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태도는 바로 고린도 교회의 교리적 가르침의 질못에서 비롯된 것이다. 잘못된 가르침의 결과는 이런 일을 통한히 여기지 않고 그를 교회 공동체에서 출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그를 출교시키고 교회 내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5절의 "이런 자를 사탄에게 내어 준다"는 말의 의미는 바로 출교를 의미한다.
그런데 이런 출교는 교회의 지도자가 단독으로 행하지 않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사도의 권위로 이런 일 행한 자를 "출교하노라"라고 적고 있지 않다. 그 과정은 "첫째, 주 예수의 이름으로 너희가 내 영과 함께 모여서, 그리고 둘째, 우리 주 예수의 능력으로 행한다"이다. 여기서 강조되는 점은 예수 안에서 이루어지는 민주적 절차이다. 지도자 1인의 독단과 소수 엘리트 참모들의 전제, 그리고 숫자를 앞세운 다수 민중들의 횡포가 아니다. 모든 결정의 권위는 그리스도이며 이런 권위에 따른 결정에 공동체의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고 동의하는 과정을 사도 바울은 말하고 있다.
교회의 모든 운영에서 이런 절차는 반드시 유지되고 지켜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영적 교만이 되고 만다. 기득권 세력이 되고 사회의 모범이 되어야 할 주류 세력으로 발돋움한 교회가 반드시 지켜야 할 절차이다. 이 절차의 핵심은 그리스도의 권위와 이에 대한 성도들의 자발적이고 헌신적인 동의이다. 오직 그리스도의 권위만이 교회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비단 치리 뿐 아니라 예배와 설교에서도 이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
-----------------------------
1) David E. Garland, 1 Corinthians, Baker Exegetical Commentary on the New Testament, (Grand Rapids, MI: Baker Academic, 2003), 153.'맛집 (블로그..) > 5분 말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과부의 두 렙돈, 마가복음 Mark 12:43b (0) 2022.04.05 마 8:8 ; 17:20 팔팔한 겨자씨 믿음 (0) 2022.02.27 고래 뱃속에 들어가기 (요나 1:1-16) (0) 2021.04.04 소문과 믿음, 외면과 내면, 마 9:18-26; 막 5:21-43; 눅 8:40-56 (0) 2021.03.27 생명의 떡, 요 6:48; 마 4:4; 신 8:3; 마 6:30-33 (0) 2021.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