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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le/5분 말씀

요한복음 6장은 얼마나 긴 장인가?

by 구봉환 2025. 10. 25.

1. '길다'는 것의 의미

 

요한복음 6장은 71절로 구성되어 있지만, 신약성경에서 가장 긴 장은 누가복음 1장(80절)입니다. 그 외에도 마태복음 26장(75절), 마태복음 25장(46절) 등이 긴 편에 속합니다. 따라서 절 수 기준 가장 긴 장 1위는 누가복음 1장이고 그 다음은 마태복음 26장이며 요한복음 6장은 3위입니다.

 

헬라어 원문 기준으로 보면 사본과 편집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적인 헬라어 단어 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절수 단어수 비고
누가복음 1장 80 1,200 신약에서 가장 긴 장 (절 수와 단어 수 모두 1위).
마태복음 26장 75 1,000 예수님의 수난을 기록한 장, 긴 대화와 사건 서술.
요한복음 6장 71 900 예수님의 "생명의 떡" 설교로 유명한 장.

 

위의 세 군데 장에 대한 간략한 개요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누가복음 1장:
    • 80절의 긴 분량과 더불어, 마리아의 노래(46-55절), 스가랴의 노래(67-79절)  시적 요소와 장문의 묘사로 인해 단어 수가 많습니다.
    • 구약성경의 예언적 전통을 연상시키는 수사적 풍부함이 특징입니다.
  2. 마태복음 26장:
    • 예수님의 유월절 만찬, 가룟 유다의 배신, 겟세마네 기도, 공회 재판 등 다수의 사건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 대화와 서술의 복잡성(예: 대제사장과의 대질, 베드로의 부인)이 단어 수를 늘린 원인입니다.
  3. 요한복음 6장:
    • 기적(오병이어, 바다 건너기)과 50여 절에 달하는 설교가 혼합되어 있지만, 전체 단어 수는 다른 두 장에 비해 다소 적습니다.
    • 반복적 표현(예: "떡", "생명")과 추상적 개념의 사용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압축된 문장 구조를 가집니다.

 

하지만 기록된 내용의 시간적 길이에 따라 비교하면 또 다릅니다. 이 때 고려할 기준은 읽기 시간, 서사적 시간, 그리고 수사적 시간입니다. 읽기 시간은 본문을 읽을 때 걸리는 시간을 말하고, 서사적 시간은 이야기가 발생한 기간을 계산한 것이며, 수사적 시간은 기록된 내용이 함축하고 있는 기간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 기준에 따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읽는 시간 서사적 시간 수사적 시간
누가복음 1장 4-6분 약 6개월 (사건이 발생한 기간) 시간의 확장, 예언적 연결
마태복음 25장 3-4.5분 1일 (설교가 행해진 기간) 시간의 압축, 종말론적 대비
요한복음 6장 3-4.5분 1-2일 (사건이 발생한 기간) 시간의 중첩, 상징적 프레임워크

 

 

이야기 시간과 수사적 시간에 대해 좀 더 상술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이야기 시간(Narrative Time)
이야기 시간은 본문에 기록된 사건이 실제로 일어난 시간적 범위입니다. 복음서의 서사 구조상, 이는 대략적인 추정치입니다.

 

  이야기 시간 주요 사건
누가복음 1장 약 6개월 - 천사 가브리엘이 사가랴와 마리아를 방문(1:5-38).
- 스가랴가 벙어리가 되고, 엘리사벳이 임신(1:24).
-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방문(1:39-56).
- 스가랴의 노래와 요한의 탄생(1:57-80).
마태복음 25장 1일 - "열 처녀의 비유"(25:1-13).
- "달란트의 비유"(25:14-30).
- "양과 염소의 비유"(25:31-46).
(주: 예수님이 직접 말씀하신 일련의 비유로, 같은 날에 전달된 것으로 추정).
요한복음 6장 1-2일 - 오병이어의 기적(6:1-15).
- 바다 위를 걸으신 기적(6:16-21).
- "생명의 떡" 설교(6:22-71, 
(주: 1일 이상 지속된 대화로 추정).


참고: 복음서에는 구체적인 시간 단위(예: "며칠 후", "그 밤")가 제시되나, 절대적 기간은 연구자마다 상이한 해석이 존재합니다.

 

* 수사적 시간(Rhetorical Time)
수사적 시간은 텍스트가 시간의 흐름을 어떻게 압축, 확장, 또는 상징화하는지를 분석하는 문학적 관점입니다.

  • 누가복음 1장:
    • 시간의 확장(expansion): 마리아의 노래(1:46-55)나 스가랴의 노래(1:67-79)와 같은 시적 요소를 통해, 짧은 기간의 사건을 장엄하고 은유적인 언어로 확장시킵니다.
    • 예언적 시간: 구약의 약속을 성취하는 "메시아의 도래"라는 주제를 시간의 축으로 사용해, 과거-현재-미래를 연결시킵니다.
  • 마태복음 25장:
    • 시간의 압축(compression): 세 개의 긴 비유를 단 하루의 시간 속에 담아, 예수님의 재림과 심판에 대한 긴박감을 조성합니다.
    • 종말론적 시간: "그 날"이라는 반복적 표현(25:13, 31)으로, 인간의 삶 전체를 하나님의 심판의 시간과 대비시킵니다.
  • 요한복음 6장:
    • 시간의 중첩(overlap): 기적(오병이어)과 설교("생명의 떡")가 같은 공간(갈릴리 호수)에서 발생했으나, 설교가 길어지면서 시간적 흐름이 단순한 사건보다 인간의 내면적 반응(믿음과 불신)에 초점을 맞춥니다.
    • 상징적 시간: "떡"이라는 이미지는 구약의 만나는 물론, 인류 역사 전체에 걸친 하나님의 구원을 상징하는 시간적 프레임워크로 사용됩니다.

 


2. 성경에서 말하는 시간과 믿음의 관계

 

 

 

요한복음 6:26에서 예수님은 이적과 기적의 사건만 보고 그 이면의 이적이 가지는 진정한 의미를 보지 못하는 자들을 꾸중하셨습니다. 이 사실을 요한복음 6장 36절에서  "너희는 나를 보고도 믿지 아니하는도다" 라고 다시 한 번 언급합니다. 믿음이 있는 자에게 시간은 곧 영생에 대한 소망으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믿음이 없는 자는 요한복음 6장에서 오병이어의 기적의 만찬을 먹고도 또 다시 주님을 찾아 나섭니다. 왜냐하면 오병이어의 식사가 단지 한 끼의 먹거리로만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믿음 생활을 오래 한다고 해서 그 믿음이 곧 기간이 짧은 믿음보다 더 뛰어난 것임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믿음을 마음에 품고 어디로 향하는가의 지향점, 혹은 목표가 더 중요합니다. 요한복음 6장 35절에서 주님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