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T Greek

요 1:9의 πάντα ἄνθρωπον 번역의 역본별 변화 추이

by 구봉환 2025. 9. 3.

요한복음 1:9의 그리스 원문은
ἦν τὸ φῶς τὸ ἀληθινόν, ὃ φωτίζει πάντα ἄνθρωπον, ἐρχόμενον εἰς τὸν κόσμον." 입니다.
 
개역한글과 개역개정은 판타 안트로폰을 각 사람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여기서 πᾶς + 단수 명사의 용법은 분배적 의미를 가집니다. 

헬라어에서 형용사 πᾶς가 단수 명사와 함께 사용될 때는 '모든 사람들의 총체'를 의미하기보다는 '각각의 사람', '모든 개인 하나하나'를 의미하는 분배적인(distributive) 뉘앙스가 강합니다.
즉, "모든 사람에게"라고 할 때, 사람들을 한 덩어리로 묶어서 "모든 (복수) 사람들"에게 비춘다는 의미가 아니라, "사람 개개인에게" 즉 "각 사람에게", "모든 사람에게 (하나씩 빠짐없이)" 비춘다는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 단수 명사와 결합된 πᾶς 형태를 사용합니다.
요한복음 1장 9절에서는 참된 빛이 모든 인류 전체를 비출 뿐만 아니라, 그 빛이 각 사람, 즉 개개인의 삶 속에 실제적으로 임하고 깨달음을 준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이 보편적일 뿐만 아니라 개별적이라는 신학적 의미를 강화합니다.

복수 형태와의 차이:

만약 '모든 사람들'이라는 집합적인 의미의 복수를 나타내고자 했다면, 헬라어는 πάντας ἀνθρώπους (남성 복수 대격) 또는 πᾶσιν ἀνθρώποις (남성 복수 여격)와 같은 형태를 사용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9절은 πάντα ἄνθρωπον (남성 단수 대격)을 사용하여 '모든 사람, 즉 각 개별 인간 모두'에게 빛이 임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πάντα ἄνθρωπον은 문법적으로는 단수 형태를 띠지만, 그 의미는 '모든 사람 한 명 한 명을 빠짐없이' 비춘다는 포괄적이면서도 분배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언어는 때로 직관과 다르게 미묘한 의미 차이를 문법적 형태로 표현하기도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를 한글역본들은 어떻게 옮겼을까요?

요한복음 1장 9절 πάντα ἄνθρωπον 한글역본 비교

개역개정 (Revised Korean Version)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각 사람에게'각 사람' 유형
개역한글 (Korean Revised Version)참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취는 빛이 있었나니.각 사람에게'각 사람' 유형
새번역 (Korean Standard Version)참 빛이 있었으니, 그 빛이 세상에 와서 모든 사람에게 비추었다.모든 사람에게'모든 사람' 유형
공동번역 개정판 (Common Translation)세상에 와서 모든 사람에게 비추는 참 빛이었다.모든 사람에게'모든 사람' 유형
현대인의 성경 (Modern People's Bible)세상에 와서 모든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다.모든 사람에게'모든 사람' 유형
우리말성경 (Korean Contemporary Bible)이 빛은 세상에 와서 모든 사람에게 빛을 비추는 참된 빛이었다.모든 사람에게'모든 사람' 유형

* 칼럼 별 내용: 역본 (Version), 요한복음 1:9 번역 구문, πάντα ἄνθρωπον 해당 번역, 번역 유형
 
 
번역 유형별 특징 분석:

  1. '각 사람' 유형:
    • 대표 역본: 개역개정, 개역한글
    • 특징: 이 유형은 πᾶς (모든)가 단수 명사(ἄνθρωπον, 사람)와 결합하여 '각각의', '하나하나의'라는 분배적 의미를 강조하는 헬라어 원문의 뉘앙스를 매우 충실하게 반영합니다. '각 사람'은 빛이 모든 개별적인 존재에게 빠짐없이 임하며, 빛과의 관계가 개개인의 차원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명확히 전달합니다. 이는 한국어에서 각각이라는 표현이 지니는 강한 개별성 강조와 일치합니다. 전통적인 번역본들이 이 표현을 선호한 것은 원문의 정확한 의미 전달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2. '모든 사람' 유형:
    • 대표 역본: 새번역, 공동번역 개정판, 현대인의 성경, 우리말성경 등 (현대 역본 다수)
    • 특징: 이 유형은 '세상의 모든 인류'라는 보편적인 의미를 포괄적으로 전달하고자 합니다. '모든 사람'이라는 표현은 한국어에서 'every person' 또는 'all people'의 의미를 모두 포함하며, 특정 대상을 빠뜨리지 않는다는 보편성을 효과적으로 나타냅니다. 비록 '각 사람'처럼 '개개인 하나하나'에 대한 분배적 강조가 명시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문맥상 '모든 사람'은 자연스럽게 '모든 개별적인 사람'을 포함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현대 번역본들이 이 표현을 선호하는 이유는 보다 구어적이고 포괄적인 의미를 전달하려는 목적이 있으며, 독자들이 텍스트를 쉽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함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국어 성경 역본들은 요한복음 1장 9절의 πάντα ἄνθρωπον을 번역하는 데 있어 크게 '각 사람' 유형과 '모든 사람' 유형으로 나뉩니다. '각 사람' 유형은 헬라어 원문의 분배적이고 개별적인 의미를 보다 명시적으로 강조하며, '모든 사람' 유형은 포괄적이고 보편적인 의미를 자연스러운 현대 한국어로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두 번역 모두 참된 빛이 모든 인류에게 임한다는 핵심적인 신학적 메시지를 전달하지만, 그 뉘앙스에 있어서는 미묘한 차이를 보이며, 이는 각 번역본이 추구하는 번역 철학의 차이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영어로는 every와  each 중 어느 것을 사용해야 할까요? 영어역본들의 비교는 다음과 같습니다.

요한복음 1장 9절 πάντα ἄνθρωπον 영어역본 비교

King James Version (KJV)That was the true Light, which lighteth every man that cometh into the world.every man'every' + 'man' 유형
New King James Version (NKJV)That was the true Light which gives light to every man coming into the world.every man'every' + 'man' 유형
Revised Standard Version (RSV)The true light that enlightens every man was coming into the world.every man'every' + 'man' 유형
New International Version (NIV)The true light that gives light to everyone was coming into the world.everyone'everyone' 유형
English Standard Version (ESV)The true light, which gives light to everyone, was coming into the world.everyone'everyone' 유형
New American Standard Bible (NASB)There was the true Light which, coming into the world, enlightens every person.every person'every' + 'person' 유형
Christian Standard Bible (CSB)The true light that gives light to everyone was coming into the world.everyone'everyone' 유형
New Living Translation (NLT)The one who is the true light, who gives light to everyone, was coming into the world.everyone'everyone' 유형
New English Translation (NET)The true light who gives light to everyone was coming into the world.everyone'everyone' 유형

* 칼럼 별 내용: 역본 (Version), 요한복음 1:9 번역 구문, πάντα ἄνθρωπον 해당 번역, 번역 유형
 
번역 유형별 특징 분석:

  1. 'every' + 'man' 유형 (every man):
    • 대표 역본: KJV, NKJV, RSV 등
    • 특징: 이 유형은 전통적인 영어 성경 번역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됩니다. 여기서 'man'은 종종 '인류' 또는 '사람' 전체를 의미하는 중립적인 단어로 사용되었지만, 현대에 와서는 '남성'만을 지칭하는 것으로 오해될 소지가 있습니다. every는 헬라어 πᾶς의 분배적 의미, 즉 빛이 모든 개개인에게 비춘다는 점을 잘 전달합니다.
  2. 'every' + 'person' 유형 (every person):
    • 대표 역본: NASB 등
    • 특징: 이 유형은 'every man' 유형의 현대적 업데이트 버전으로 볼 수 있습니다. 'man' 대신 성 중립적인 'person'을 사용하여 현대 독자들이 오해 없이 '모든 인류 구성원'임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합니다. every의 분배적 강조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3. 'everyone' 유형:
    • 대표 역본: NIV, ESV, CSB, NLT, NET 등 (현대 역본 다수)
    • 특징: 이 유형은 'every person'을 한 단어로 줄인 형태입니다. 자연스럽고 간결한 현대 영어 표현이며, '모든 개별적인 사람'이라는 의미를 명확하게 전달합니다.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현대 역본들에서 채택하고 있어, 현대 번역의 주류를 이룬다고 볼 수 있습니다.

'each' 번역에 대한 고찰:
제시된 주요 역본들에서는 πάντα ἄνθρωπον을 직접적으로 'each person' 또는 'each man'으로 번역한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each 역시 분배적 의미를 강조하는 역할을 하지만, every보다 더 강하게 개별적인 항목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뉘앙스를 가집니다. 요한복음 1장 9절의 문맥에서는 '참된 빛'이 보편적으로 '모든' (개개인의) 사람에게 비추는 포괄성을 강조하는 데 every 또는 everyone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된 것으로 보입니다. each를 사용했다면, 빛이 비추는 행위에 대한 개별성에 더욱 강한 방점이 찍혀 해석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요한복음 1장 9절의 πάντα ἄνθρωπον 구문에 대한 영어 성경 번역본들의 경향은 every man에서 every person 또는 everyone으로 변화해왔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변화는 헬라어 ἄνθρωπος가 지니는 '인간'이라는 보편적 의미를 현대 영어에서 보다 정확하고 포괄적으로 전달하려는 노력, 그리고 성 중립적인 표현을 지향하는 현대 번역의 흐름을 반영합니다. 번역의 주된 선택은 every 계열의 표현들로, 이는 빛이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 즉 각 개인에게 빠짐없이 비춘다는 πᾶς + 단수 명사 구문의 분배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의미를 효과적으로 포착하고 있습니다.
 
결국 영어역본은 man에서 person 또는 ~one 으로 변화하여 성경의 남성 위주의 이미지에서 보펀적이고 성평등적인 방향으로 변화하였고, 한글역본은 개별성을 강조하는 각 사람에서 보편성을 강조하는 모든 사람으로 변화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두 언어 모두 그 언어적 표헌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보편성을 동일하게 강조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성평등의 요체는 구별이 아니라 보편적 포괄이기 때문입니다.